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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인상깊은 구절들

by Whatever it is, it matters 2020. 10. 22.

"인간 찬가." 

노벨문학상(1954년)을 수상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저도 꼭 한 번 읽어보려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 인간에 대한 경외를 표현한 작품이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참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인의 몸 구석구석에는 오랜 세월의 연륜이 배어 있었지만 두 눈만은 달랐다. 바다처럼 푸른 두 눈은 생기가 넘치고 투지에 불타고 있었다.

 

"그거 좋지. 같은 어부끼리 말이야."

 

"그럼 어때? 미치지 않았으면 됐지. 돈 많은 자들이야 배 안에 라디오가 있으니 이런저런 얘기도 듣고 야구 중계도 들을 수 있겠지만 난 아무것도 없잖아."

 

내가 녀석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녀석 또한 나를 어떻게 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야, 라고 노인은 생각했다.

 

아니면 나처럼 죽기 살기로 덤비는 건가?

 

고기는 은빛 배를 드러낸 채 조용히 물결치는 대로 뭉둥 떠 있었다.

 

"하지만 인간는 패배하려고 태어난 게 아니야."
 노인은 말했다.
"인간은 죽을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아."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he said.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희망을 버리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야. 노인은 생각했다. 게다가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야.

 

노인은 생각했다. 정말이지 다시는 싸우고 싶지 않아. 

하지만 자정 무렵에 노인은 또 싸웠다. 이번에는 싸워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이미 알았다. 상어는 떼를 지어 몰려왔으며 보이는 것이라고는 물 위에 뜬 지느러미가 만든 선과 고기에게 달려들 때 번쩍이는 인광뿐이었다. 노인은 몽둥이로 그 머리들을 내리치면서 상어 주둥이가 고기를 물어뜯는 소리를 들었다.

 

1500파운드, 18피트(680킬로그램, 5.48미터)

 

"마놀린, 내가 그놈들한테 지고 말았다."

노인이 말했다.

"내가 완전히 졌어."

"그래도 그 고기한테 지신 건 아니잖아요. 그 고기는 잡았어요."

 

언덕 위 오두막집에서 노인은 다시 잠이 들었다. 노인은 여전히 엎드려서 자고 있었다. 소년은 바라보며 곁에 앉아 있었다.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아래는 옮긴이의 글 중에서도 인상적인 부분을 인용해봤습니다.

 

거대하고 변화무쌍한 바다에서 노인은 끊임없이 도전하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꾀하고 소통하며, 보다 깊이 있는 자기 성찰을 해나간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의지와 신뢰를 잃지 않는 삶은 그만큼 값진 것이다.

 

쿠바의 한 어부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 특유의 간결하고 힘찬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발표하기까지 이백 번 이상 고쳐 쓸 정도로 온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자신의 삶과 사상을 모두 담았다고 스스로 말한 <노인과 바다> 발표한 이후로, 헤밍웨이는 노벨 문학상고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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