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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KBS 명견만리

by Whatever it is, it matters 2022. 4. 3.

# 명견만리

독서일: 2016/09/09 오후 2:04
비고: 2016년 9월 9일 오후 2:04
작가: KBS
출판사: 인플루엔셜

1부 - 인구

1장 거대한 인구지단, 베이비부머의 삶을 바꿔라

- 1910년부터 1950년대 초반까지 완만하게 진행되던 곡선이 갑자기 절벽에 오른 것처럼 가파르게 상승한다. 1958년에는 출생 인구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베이비품 세대는 바로 이 시기,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인구 집단을 말한다.
- 거대한 인구 집단인 베이비붐 세대가 우리나라에만 있을까. 그렇지 않다.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 전세계 곳곳에 있다.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전쟁이 끝난 직후 폭발적인 인구증가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 집이 족쇄가 되어 옴짝달짝 못 하는 스페인 베이비붐 세대는 우리와 쌍둥이처럼 닮았다.
- 1947~19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를 '덩어리'라는 뜻의 단카이 세대라고 부른다. 이들은 1970~1980년대 고도성장을 이끌며 일본을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이끈 주역이다. 경제활동을 왕성히 하던 때에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겪은 단카이 세대는 그만큼 회복할 시간이 있었다. 그들은 노후를 대비해 저축하거나 주식에 투자하는 등 현금자산을 더 많이 보유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 덕에 현재 비교적 넉넉한 현금과 연금 혜택으로 은퇴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2장 인구쇼크의 시나리오

- 제2의 도시 부산은 이미 인구의 14퍼센트가 노인이고, 1.09명(2015년 부산 기준) 수준의 합계출산율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먼저 사라지는 도시가 된다.
- 지난 10년 간 우리 사회를 짊어질 15~29세 청년 인구 65만여 명이 줄었다. 이는 서울의 종로구·중구·서대문구가 통째로 없어진 것과 맞먹는 수치다.
- 다마 시는 1990년대 초 부동산 거품으로 집값이 다섯 배, 많게는 열 배까지 올랐던 곳이다. 하지만 거품은 순식간에 꺼졌다. 최고가 2500만 엔(약 2억 6,000만 원)을 호가하던 집들이 이제는 500만 엔(약 5,0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 일본에서는 장기불황의 원인을 인구병에서 찾는다. 인구변화가 국토, 사회, 경제, 문화를 바꾸고 불황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불황 20년 동안 청년인구의 3분의 1이 줄었다. 만 20세 진입 인구가 1990년 270만 명에서 2013년 122만 명으로 감소했다.
- (일본의) 많은 청년들이 꿈을 꾸지 않는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정한 삶은 5년, 10년 후의 미래를 계획하는 것조차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 2015년 기준 대한민국 전체 인구 중 생산가능인구는 73.0퍼센트다. 그러나 2060년이면 49.7퍼센트까지 떨어진다.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세계 10위에서 199위로 급락하는 것이다.
- 현재 우리나라는 노동자의 3분의 1이 정규직 월급의 절반을 받는 비정규직이다. 청년들의 고용환경은 더욱 취약하다. 일하는 청년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이고, 청년 10명 중 1명은 실업 상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니트족은 지난 10년 간 네 배나 증가하여 86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3장 청년 투자, 전 세계가 기댈 유일한 자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990년에야 독립한 나미비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그런데 2008년 한 시민단체 주도로, 이 나라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을 골라 어린이를 포함한 900여 명의 주민 모두에게 기본소득을 주는 실험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백인 부유층들은 반발하며 시민단체에 항의했다.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주면 나태해져서 일도 안 하고 술과 마약으로 탕진할 것이라고 말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예측과 정반대였다. 최소한의 생계가 보장되자 마을 주민들은 너도나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술과 마약은 커녕 창업열풍이 시작돼 실업률도 크게 줄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변화는 아이와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는 것.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자 어린아이들은 학교로 돌아왔고, 청년들은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의 소득은 단 2년 만에 118달러에서 152달러로, 무려 30퍼센트나 늘었다. 어린이와 청년 세대에게 아주 작은 힘만 실어주어도 그 투자가 얼마나 높은 수익을 내는지 증명한 것이다.
- 일본의 젊은이들은 더 이상 욕망하지 않는다. 작은 것에 만족하며 사는 이들을 '득도하다', '깨달음을 얻다'는 뜻의 '사토리' 세대라고 부른다. 사토리 세대는 198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나 불황속에 자라온 20~30대 청년들이다. 이들은 소비에도 관심이 없고, 필요 이상의 돈을 벌겠다는 의욕도 없다. 연애나 결혼도 하지 않으며, 실제 친구보다 온라인 친구를 더 친밀하게 여긴다. 사토리 세대는 돈 쓰는 걸 싫어한다고 해서 '소비혐오 세대'라고도 불린다. 소비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살 돈이 없는 것이다. 가난해져버린 청년들의 분수에 맞는 합리적 생존방식. 바로 사토리 세대가 선택한 삶이다. 이것이 일본 경제 전체에는 회복하기 힘든 타격이다.
- (이탈리아) 20대에 독립했던 에리카 씨는 생활비가 없어 다시 부모 집으로 돌아왔다. 현재 이탈리아 청년의 70퍼센트가 일명 '캥거루족'이다. 일자리가 없거나 있어도 비정규직인 젊은이들이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결혼이 늦어지거나 아예 안하는 경우도 늘었다. 현재 에리카 씨 집의 유일한 수입은 은퇴한 아버지의 연금이다. 우리 돈 120만 원 정도로 세 식구가 생활한다. 결국 그녀는 이탈리아를 떠나기로 했다. 해외취업에 마지막 기대를 건 것이다. 이렇게 매년 4만 명 넘는 청년들이 이탈리아를 떠난다.
- 독일은 이미 1970년대부터 청년에 투자했다. 공교육은 대학교까지 무상이고, 대학생의 주거비와 생활자금도 지원받는다. 졸업 후 취직에 실패하면 우리나라와 달리 처음부터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다. 재정위기 때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유럽 국가들은 청년복지 비용을 가장 먼저 줄였다. 그러나 독일은 달랐다. 청년세대를 귀하게 쓰는게 최고의 경기 부양책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독일 기성세대는 청년이 가난으로 내몰리는 현실에 손 놓지 않았다. 노사 대타협을 통해 정리해고를 막았을 뿐 아니라, 청년을 위한 새 일자리까지 창출해냈다. 그러자 기업경쟁력이 높아졌다. 우수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청년세대가 새로운 소비주체가 되면서 내수시장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지난 2015년 11.1퍼센트에 달했다. 이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청년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의 두배가 넘는다. 초고령사회는 오지도 않았는데 취업시장에서는 이미 청년이 배제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2014년 한 해 동안 20~30대의 소득증가율은 0.7퍼센트였다. 오히려 50대의 소득증가율이 청년보다 열 배(7.2퍼센트)나 많았고, 심지어 은퇴세대라고 할 수 있는 60대도 여섯 배(4.5퍼센트)나 높다. 이렇게 청년들의 고토을 방치한 결과, 20~30대 가구의 소득증가율은 지속적인 하락 끝에 2015년 -.06퍼센트로, 사상 최초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 1970년 청년 지원 정책을 시작한 독일도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가 안 됐다.
- 핀란드는 '실패의 날(Day of Failure)'이 있을 정도로 실패의 가치를 아는 사회다. 매년 10월 13일, 핀란드에서는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타인의 실패를 축하해준다. 모든 성공 뒤에는 수많은 실패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제정된 날이다.
- 일본과 이탈리아를 취재하고 청년을 만나면서 어쩔 수 없이 한국의 모습이 계속 겹쳐 보였다. 마치 평행우주처럼 일본의 '변소밥'이 한국의 '혼밥'으로, 이탈리아의 청년 유출이 한국의 '헬조선 탈출'로 재현된다.

2부 - 경제

3부 - 북한

4부 -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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