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의 [광장]
[3회 선정도서] 최인훈의 <광장>
[유시민의 책에서 꼽은 문장]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밀이 말한, 어떤경우도 국가가 침해해서는 안되는 자유의 기본영역이 인정되지 않은 시대
그 문제를 심도 있게 반영한 소설 <광장>”
-3회《광장》방송 중, 유시민
[조수진의 책에서 꼽은 문장]
정치는 인간의 광장 가운데서도 제일 거친 곳이 아닌가요?
사람이 똥오줌을 만들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처럼
정치에도 똥과 오줌은 할 수 없죠
거기까진 좋아요.
하지만 하수조와 청소차를 마련해야 하지 않아요?
한국 정치의 광장에는 똥오줌에
쓰레기만 더미로 쌓였어요
모두의 것이어야 할 꽃을 꺾어다 자기 집 꽃병에 꽂고,
분수꼭지를 뽑아다 저희 집 변소에 차려놓고,
페이브먼트를 파 날라다가는 저희 집 부엌 바닥에 깔고,
한국의 정치가들은 정치의 광장에 나올 땐
자루와 도끼와 삽을 들고
눈에는 마스크를 가리고 도둑질하러 나오는 것이겠지요
[유시민의 책에서 꼽은 문장2]
명준은 사령부에서 떠도는 소문을 들었다. 총 공격이 가깝게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그 말을 알렸을 때
은혜는 방긋 웃었다
"죽기 전에 부지런히 만나요, 네?"
그날 밤 명준은
2시간 가까이 기다렸으나
끝내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조수진의 책에서 꼽은 문장2]
윤애는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욕정한 자리에서 그 일을 깨끗이 잊어버리는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도 낮 동안의 받아들인 열기가 후끈한 모래밭에서
그녀는 4월 달 들판의 뱀처럼 꿈틀거리며 명준의 팔을 깨물었다.
[방민호의 책에서 꼽은 문장]
준다고 바다를 마실 수는 없는 일
사람이 마시기는 한 사발의 물
준다는 것도 허황하고,
가지거니 함도 철없는 일
바다와 한 잔의 물
그 사이에 놓은 골짜기와
눈물과 땀과 피
그것을 셈할 줄 모르는데
잘못이 있었다
세상에서 뒤진 가난한 땅에 자란 지식 노동자의 슬픈 환상
과학을 믿은 게 아니라 마술을 믿었던 게지
바다를 한 잔의 영생수로 바꿔준다는 마술사의 말을
그들은 뻔히 알면서
권력이라는 약을 팔려고 말로 속인 꾀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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