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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핑거스미스

by Whatever it is, it matters 2022. 6. 6.

# 핑거스미스

독서일: 2016/07/19
비고: 2016년 7월 19일 오후 2:47
작가: 세라 워터스
출판사: 열린책들

핑거스미스: 소매치기를 이르는 말

1부: 수잔 스미스의 이야기

사람들은 구걸을 위해 나를 빌려 가곤 했다. 머리털 색이 밝았기 때문이었다.

입스 씨는 절대 모험을 하지 않았다. 입스 씨가 지금가지 멀쩡한 이유였다.

- 실링/펜스: (나무위키) 1파운드=20실링=240펜스.

<하지만 우리에게는 수가 있지.> 석스비 부인은 그렇게 말하는 듯했다. <지금은 상황이 어렵지. 하지만 우리에게는 수가 있지. 수가 모든 걸 해결해 줄 거야.....>

글쎄, 하인들이란 게 이렇다. 자그마한 자기 몫을 찾아 구석구석을 파헤친다. 내가 양초 토막이나 비누 쪼가리 따위를 원하리라 생각했다니! 비록 이전까지는 느껴 본 적이 없었더라도 이제는 3천 파운드를 벌 수 있다는 기대감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분명 아가씨를 좋아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가씨.>

<어머니 무덤을 돌보는 일은 딸의 의무야. 잠시 저쪽에 가서 내 쪽을 보지 말고 있어 줘.>

그래서 나는 모드를 홀로 두고 무덤들 사이를 배회했다. 땅은 강철처럼 단단했으며 장화에 부딪히면 소리가 났다. 걸으며 어머니를 생각했다. 어머니는 무덤이 없었다. 감옥에서는 살인자에게 무덤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 살인자 시체는 석회에 넣었다.

글의 희귀성은 그걸 찾는 이들의 욕망이 얼마나 강한가에 비례하는 거로군요

2부: 모드의 이야기

내가 유순해진 것은 채찍질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다. 인내심의 잔인함에 대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친 자의 인내심만큼 끔찍한 것은 없다.

내가 느꼈던 맛은, 혹은 느꼈다고 생각한 것은 수의 맛이다. 수의 맛뿐이다.

마거릿이 들어왔다가 수를 나로 착각한다.

나느 점점 수에게, 수의 활기에, 수의 따뜻함에, 수의 특별함에 익숙해진다. 수는 비열한 계획의 속이기 쉬운 여자아이, 즉 수키 토드리가 아니라,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있는, 삶의 발자취가 있는 여자 아이로 바뀐다.

<대신 조그만 핑거스미스에게 애정을 품게 됐나요? 오, 모드.> 이제 리처드의 목소리는 경멸로 가득 차 있다. <수가 당신에게 온 이유를 잊으신 건가요? 수가 잊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수에게 당신이 사기 칠 대상 외의 뭐라고 생각하니까? 당신 삼촌의 책들 사이에 너무 오래 파묻혀 있었군요. 책에서 여자는 쉽게 사랑에 빠지지요. 그게 그런 책에 나오는 여자의 특징입니다. 만일 실제로도 여자가 그런 식으로 사랑에 빶니다면 그런 책을 쓸 이유가 없었을 겁니다>

리처드 때문에 나는 내 감정을 알게 된 것이다. 리처드가 나를 수에게로 데려가고, 우리는 집으로 걸어가고, 수는 내 망토를 벗겨 주고 신발을 벗겨준다. 마침내 수의 뺨이 발그레해진다. 수는 거울앞에서 서서 얼굴을 찡그리고 얼굴 앞에서 손을 가볍게 내젓는다... 수의 행동은 그게 다이다. 그러나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심장이 불끈거린다. 그 함몰 혹은 추락, 그 안엔 너무나 큰 공포가, 너무나 큰 암흑이 있고, 나는 그것을 공포 혹은 광기라고 생각했다.

<리버스 씨와 결혼하세요> 수가 내게 말한다. <리버스 씨는 아가씨를 사랑하시잖아요. 그분과 결혼하세요, 그리고 뭐든지 하라는 대로 하세요.> 수는 나를 파멸시키기 위해, 나를 속이기 위해, 나를 해치기 위해 브라이어에 왔다. <수를 봐.> 내가 혼자 중얼거린다. <저렇게 천하고 갈색 머리에 경박한 꼴이라니! 도둑, 조그만 핑거스미스..!> 나는 슬픔과 분노를 삼켜 왔던 것 처럼, 욕망도 삼켜 버리겠노라고 생각한다. 수 때문에 <과거에 붙들리고 미래를 빼앗긴 채, 좌절하고 억눌리며 살겠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진 않겠어.> 도망치기로 한 날짜가 가까워 온다. <그러지 않을 거야.> 날이 점점 더 따듯해지고 밤이 후덥지근해진다. <그러진 않을 거야, 그러진...>

<석스비 부인이 한 말들을 이해하겠지, 모드?> 리처드가 내 손가락 사이로 보려 애쓰며 말한다.

<한 아기가 다른 아기가 되었어. 네 어머니는 네 어머니가 아니고, 네 사촌도 네 삼촌이 아니야, 수가 살아야 했던 인생이었어. 그리고 수는 네 인생을...>

길을 잃게 된들 무슨 상관이랴? 이미 길을 잃었는데..

"<야비함.> 그게 다 뭔데! 소설에서나 쓰는 용어지. 당신은, 여자들이 아이들을 바꿔치기하는 게, 희극에서 유모들이 하는 식으로 웃겨보자고 그러는 거라고 생각해? 당신 주변을 둘러봐, 모드 창문으로 가서 거리를 내다봐. 그건 소설이 아니라 현실이야. 가혹하고, 비참한 거라고. 석스비 부인이 친절하게 널 거기서 구해 내지만 않았어도, 저게 네가 누려야 했을 삶이야."

신호를 보내고, 소리 지를 생각을 해보지만, 곧 사람들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하고, 얼굴과 더러운 옷과 들고 다니는 꾸러미들과 그 옆으로 뛰고 구르는 아이들과 개들을 본다. <저게 현실이야.> 열두 시간 전에 리처드는 그렇게 말했다. <가혹하고, 비참한 거라고. 석스비 부인이 친절하게 널 거기서 구해 내지만 않았어도, 저게 네가 누려야 했을 삶이야....>

3부: 진짜. 모드. 수의 이야기

내가 얼마나 정상인인지 보여줄 작정이었다.

중간 중간 여정은 반지원정대 보는듯... 개 지루한데 확실히 전체적으로는 재밌네

아가씨는 숙희와 아가씨가 중간에 알게되서 서로 작당모의하는데

핑거스미스는 1부까지만 똑같고 2부부터는 완전히 다르네. 모드의 개고생과, 수전의 개고생 스토리가 2, 3부로 이어짐.

1부 마지막과 2부 마지막은 좀 소름.. 내 딸아~!! ㅠㅡㅠ 진짜 두 소녀... 완전 개고생 스토리...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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