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책에서 꼽은 문장] p403
"옛날에 나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하곤 했소. 저 사람은 터키 사람,
이 사람은 그리스 사람, 보스.
나 당신 머리털이 쭈뼛 설 만한 짓들을
내 조국을 위해 서슴지 않고 했소.
사람들을 짐승처럼 살해하기도 하고
마을을 강탈해 불태우기도 하고,
여자들을 겁탈하기도 하고, 집 안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기도 했소.
왜 그랬을까. 그들이 불가리아인이고
터키인이었기 때문이었지. 하지만,
지금은 가끔식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오. 이 돼지 같은 자식아."
[조수진의 책에서 꼽은 문장] p102
"조르바는 포도주 한 잔을 깨끗이
비우고 나서, 고개를 돌려 나에게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런데 마링요, 보스 양반.
이 빨간 물은 도대체 뭐요.
말해줄 수 있겠소?
늙은 그루터기에서도 싹이 나오고, 거기에
시큼한 물체가 열려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햇볕에 잘 구워지면
꿀처럼 단내가 나는 거요.
그걸 우리가 포도라고 부르잖아요.
그걸 따다가 발로 밟아
즙을 내서 나무통에 담아요. 그 즙이
통 안에서 끓어오르다가 축제일에 통을 열어
따르면 펑펑 포도주가 나오지 뭡니까.
이 무슨 기적이란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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