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

[글귀] 좋은 문장, 따뜻한 위로의 글귀들 말하기를 말하기 / 김하나 에세이 언젠가 친한 친구와 술을 마시며 늦도록 얘기를 하던 중에, 내가 예전에 했던 얘기를 다시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 이 얘기 내가 너한테 하지 않았던가?"라고 물으니 친구가 "응, 했어"한다. "왜 말 안 해줬어? 지겹잖아, 들었떤 얘기. 이러다 나 나이들면서 했던 얘기만 하고 또 하게 되면 어떡하지? 무섭네." 나는 이때 친구가 취해서 어눌한 말투로 했던 대답을 잊지 못한다. "야...... 그러면 좀 어떠냐?" 그 말이 그렇게 따뜻하고 고마울 수 없었다.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양광모 비 좀 맞으면 어때 햇볕에 옷 말리면 되지 길가다 넘어지면 좀 어때 다시 일어나 걸어가면 되지 사랑했던 사람 떠나면 좀 어때 가슴 아프면 되지 살아가는 일이 슬프면 좀 .. 2021. 2. 12.
[시]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시 한구절 <그을음> 그날, 그 때만큼은 '건강해야 되'가 어법에 맞았고 '보고 싶다'가 옳은 맞춤법이었고 '이뿐 내 새끼'가 표준어였다. 학교 문턱이 보릿고개보다 높았던 소녀가 야윈 마디로 그을려놓은 종이 파편에 까까머리 아늘 놈, 참지 못하고 툭 툭 오탈자를 번져 지웠다. www.facebook.com/koreabamboo/posts/1152824964920815 로그인 또는 가입하여 보기 Facebook에서 게시물, 사진 등을 확인하세요. www.facebook.com 2020. 10. 23.
[시] 같이울자 by gslow 한탄하고 한숨쉬고 울부짓고 울어봐도 이번인생 탈출불가 이럴수도 저럴수도 아무것도 할수없는 내인생아 같이울자 2020. 10. 18.
시를 쓰면 한해 벌이 214만원 그래도 시를 보면 잠시 멈춤가능 2020. 8. 9.
[문학]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귀천' 외 시모음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그대라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 2020.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