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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동남아시아

[베트남] 8. 호치민에서 머리(펌)하기_더 샴푸 헤어

by Whatever it is, it matters 2018. 8. 4.


고민 좀 했다.

망하면 어떡하지.

그리고 생각보다 비싸네.


근데 기우였다.


호치민 1군 롯데리아 거리에서 내려오다보면 Shampoo Hair라고 간판이 보인다.

도와주시는 분들은 베트남분들이고, 헤어 디자이너들은 한국분, 베트남분이 섞여있다.


남자 커트 300,000동(15,000원)

펌, 염색 700,000(35,000원)


뭐야 커트가 왜 그렇게 비싸,

펌도 우리나라 저렴한데랑 비슷하네.


나도 이렇게 생각해서 망설였다.


근데 It deserved.


가격이 오히려 착할 정도다.


나는 펌을 했는데,


우선 펌이야 비슷하긴 한데,

먼저하는 컷 부터 시작해서 정성이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펌 후 대기하는 동안 손 마사지 해주고,

중화가 끝나고 샴푸하러 가면


얼굴 마사지, 팩

머리 마사지, 어깨 마사지를 

진짜 개운하게 해준다.


그리고 와서 다시 어깨 마사지 해주고

헤어 드라이를 하면서,

약간 미비한 부분 있으니까

다시 펌들어가고 다시 샴푸해준다.


대충해서 보내도 되는데.


아무튼 헤어컷, 펌이 전부가 아닌데

기기라던지, 약품도 전혀 나쁘지 않고

서비스도 좋다.


그래서 와, 이걸 한국에서 했으면 최소 10만원이겠다.라는 생각만 들 정도였다.

한국 헤어디자이너가 머리 특성에 따라 설명해주시는 것도,

내 머리를 오래 만져본 사람처럼 잘 아는 거 보면,

경험도 엄청 많으신 것 같고..


베트남 물가가 저렴하다고 생각해서 

놀러왔지만,

이런 가격에 이렇게 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놀라고 또 놀란다.



갑자기 나이키 운동화 만드는 아이 이야기가 떠오른다.

나이키 운동화 공장에서 하루종일 일하고 1달러 벌어간다고 아동 착취라고 난리치던 NGO단체들.


내가 베트남에서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서비스를 받는 것도 어떻게 보면 노동력 착취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덕분에 그 아이들은 가정으로 돌아가 밥을 먹을 수 있고, 베트남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생계를 꾸릴 수 있다.

나이키를 비난해서 오히려 그 사람들의 생계를 잃게 만드는 역설이 언제든 가능하다.


복잡한 문제지만,


여성인권을 위한다고 레이싱걸 폐지를 주장해서, 레이싱걸을 업으로 삼든 여성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가.


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자주 오진 못하지만, 베트남에서 크게 만족하고 가면서, 그리고 이런 화폐유통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추상적인 가치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고 무게 중심이 계속 이동되어 가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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