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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제주도] 산방산, 눈보라. 송악산, 스타벅스

by Whatever it is, it matters 2020. 12. 2.

눈보라라고 해야하나, 태어나서 눈바람을 처음 경험 해봤다.

눈이 흩날리는데

쌓일 새도 없이 바람이 구름이 눈과 함께 지나간다.

산방산을 순식간에 휘감는 하얀 전사들이

그야 말로 장관을 이룬다.

 

그리고

거센 눈발이 지나간 자리는

어느새 따뜻한 햇빛으로 채워진다.

여전히 바람은 거세지만.

햇빛이 바다를 반짝이게 만들면서

그야말로 아름답기 그지 없는 바다를 경치를 만들어낸다.

햇빛의 노력에 보답하듯이 바다 역시

제주 본연의 푸른빛에 더해 힘차게 일렁거린다.

제주의 바다는 1월에도 아름답다.

 

시시각각 풍경이 변한다.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거친면모를 과시하던 놈이 어느새

잔잔한 바다를 보게 해주는 자상함도 갖추었다.

변덕이라고 볼수는 없다.

자연도 사람과 닮아 아니 사람이 자연을 닮아.

늘 한결 같지 않게 한결같으니 말이다.

송악산은, 산이라고 하기에는 그저 작은 언덕과도 같다.

하지만 누런 갈대숲과, 푸른 소나무가 협력해 다소곳한 모습을 만들어낸다.

그로 인해 주변은 평화로움을 느낄수 있게 한다.

그리고. 가파른 졀벽으로 똑 떨어지는 바다와의 경계로 파도가 지칠줄 모르는 도전을 하는데,

동굴을 만들어내긴 했지만(일제시대때 피난 동굴이라고 하긴 했다.)

그런 생채기 정도는 송악산의 능청스러움을 이겨낼수는 없는 듯하다.

 

건너편 카페에서 시간의 흐름대로

독서와 함께 간혹 바라보는 송악산의 모습은

가지각색이다. 계속해서 바뀌는 날씨에 맞춰서

다양한 옷을 꺼내 입으며

여유로운 웃음을 짓는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사실

눈부시게 푸르고 반짝이는 바다의 덕을 보는 것이 크다.

파도의 분투는 송악산을 이길수 없지만

파도를 품은 제주의 바다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제주의 바다. 풍경.

그것만으로 지금 여기 있는 이 시간이.

매우 가치 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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