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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봉준호 감독이 5년만에 돌아왔다, 미키17 "What's it feel like to die?"

Whatever it is, it matters 2025. 3. 2. 09:11

 

 

What's it feel like to die? 죽는 기분이란 건 어때?

 

 

 

미키17, 죽는 기분이란 건... 어때?

죽는 기분이란건...어떨까? 죽어야하는 직업을 가진 미키17.

프린팅 되어서 잉크젯 프린터처럼 끽끽 거리면서 출력되어서 새롭게 구성되는 새로운 미키.

죽어야 사는 남자의 이야기 미키 17.

 

3·1일절, 봉준호 감독의 기대작 미키17을 관람했어.

봉 감독이 항상 재밌는 이야기를 잘 풀어내니까 당연히 큰 기대를 품고 갔는데, 이번 작품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

인터뷰에서 자주 언급하던 “찌질함”과 “애환”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어, 감독만의 색깔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

 

 

줄거리  -  스포 주의

1. 2050년, 근미래. 사업 실패자 미키와 티모의 니플하임 Niflheim으로의 도주

영화는 주인공 미키 반스와 그의 보육원 동기 티모의 사연으로 시작돼.

두 친구는 사채 때문에 망한 마카롱 가게 사건을 겪게 되는데, 이 사건의 배후엔 채무자들을 지구 끝까지 쫓아가 잔인하게 죽이는 악덕 사채업자 다리우스가 있었어.

다리우스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스트롱맨 성향의 강성 정치인 케네스 마샬이 함장으로 참가하는 니플헤임 행성 이주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돼.

 

미키는 아무런 기술도 없는 상황에서 익스펜더블(Expendable, 소모품)이라는 직종에 지원하게 되고, 티모는 불과 몇 달 전 항공기 면허를 따고 얄밉게도 비행선 ‘플리퍼’ 조종사로 선발되는 등, 각기 다른 운명이 펼쳐지기 시작했어.

 

 

2. 익스펜더블, 죽으면서 일하기

지원한 ‘익스펜더블’ 자리는 미키에게 큰 시련을 안겨줬어.

미키의 신체 정보와 기억은 모두 벽돌과 같은 디스크드라이브에 백업되어, 만약 미키가 죽으면 새로운 미키로 프린트되어 계속 살아가는 거지. 죽지만, 기억은 살아 있고. 그리고 닭뼈 등 각종 쓰레기들의 조합으로 리프린트된 새로운  육체에 기억이 주입되는 방식이지.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질문이나오는 거지.

 

기억을 공유하면 같은존재인가?

 

이로 인해 미키는 온갖 인체실험과 고생을 겪으면서도, 그 와중에 여자친구 나샤와의 사랑은 잊지 않았어.

4년 반의 시간이 흐른 뒤, 미키는 니플헤임 행성에 도착해 팀원들과 함께 얼음동굴 탐사 미션에 나서게 돼.

그곳에서 기괴한 꼬마 생명체와 조우하면서 팀 전체에 공포가 퍼지고, 동굴이 무너지며 요원 제니퍼의 비극적인 죽음이 발생해. 살아 돌아온 미키는 케네스 함장으로부터 “귀중한 가임기 여성 대신 네가 죽었어야 했다”는 폭언을 듣게 되며, 식량 삭감과 노동 시간 증가라는 처벌을 받게 돼.

 

3. 크리퍼 잡으려다 내가 잡히네

이 처벌을 만회할 유일한 방법은 외계 생명체 크리퍼의 샘플 확보였어.

미키는 크리퍼 샘플을 잡으러 갔다가 크레바스에 빠지고 말지만, 그곳에서 크리퍼 떼의 습격까지 당해 결국 죽은 줄 알았어.

그런데 기적적으로 크리퍼들이 미키를 크레바스 밖으로 밀어내, 살아남게 해줬어. 하지만 본부는 티모의 보고만 듣고 미키 17이 죽었다고 오해, 이미 새로운 미키 18을 프린트해버렸다는 충격적인 전개가 펼쳐졌어.

 

미키 17은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 있다가 옆에서 깨어난 미키 18을 보며, 멀티플 상황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했어.

멀티플은 더 이상 리프린트 되지 않고 모두 '삭제'당해야 하거든.

 

미키 18은 미키 17보다 강단 있고 또라이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었기에,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치열하게 전개되기 시작했어. 

 

4. 성욕 VS 식욕, 존재와 자아.

이후, 미키 18은 여자친구 나샤와 함께 방에 들어가고,
미키 17는 이를 막으려고 하지만!
케네스 함장이 매달 초마다 직원을 랜덤으로 초대하는 저녁 만찬에 카이와 함께 참석하게 돼.

그런데 만찬 자리에서는 미키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고, 케네스는 제니퍼를 잃은 카이를 위로하며 “육체적으로 문제가 없는 가임기 건강한 여성”을 강조하며 번식 임무를 강요하기 시작했어. 카이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자신을 단순한 번식 기계 취급하려는 현실에 불쾌감을 표출했어.
여기서도 고민을 할 수 있어.

분명 같은 존재이지만, 미키18을 거부하는 미키17
미키18을 받아들이는 나샤. 모든 미키를 사랑하는 나샤.
17만의 독자적 자아에 대해 인지하게 되는 미키17.
존재란 무엇인가.

한편, 미키가 먹은 배양육 스테이크에 들어 있던 시험용 성장호르몬 때문에 미키의 몸은 이상 반응을 일으켜 극심한 고통 속에 빠지고, 의료팀이 시험용 진통제를 투여해도 고통을 멈추지 않아 케네스는 결국 총으로 평화롭게 처리하려 했어.
다행히 케네스의 아내 일파가 카페트 문제로 총 쏘는 걸 거부하다가 결국 상황을 마무리하면서, 미키는 겨우 진통제의 효과로 안정될 수 있었어.

5. 미키17, 생각보다 인기남? 멀티플과 대혼란

잠시 후, 카이의 방을 들른 미키 17은 카이의 플러팅을 받지만 나샤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어.

그 순간, 방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카이가 멀티플 상황을 드러내게 되고, 나샤는 이 사실을 본부에 보고하려 했어. 그러자 평소 싫어하던 케네스를 죽이기로 결심한 미키 18이 단호하게 행동에 나섰어.

 

바로 그때, 케네스 함장은 행성에서 구해온 바위를 잘라 자신과 지지자들의 이름을 새기는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었어.

그런데 바위 속에서 두 마리의 새끼 크리퍼가 튀어나와 소동이 벌어졌고, 그 틈을 타 미키 18은 케네스에게 총을 발포하지만 암살 계획은 실패로 끝나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말아. 미키 18을 진정시키려 미키 17과 나샤가 도착하면서, 멀티플 사실이 드러나 두 사람이 모두 죽을 위기에 처하는 사태로 번졌어.

 

보안팀이 급습해 총알 세례를 가하자, 두 마리 크리퍼 중 한 마리는 온몸이 토막나 죽고, 다른 한 마리는 과학팀에 의해 포로로 잡혔어. 결국 미키 17, 미키 18, 그리고 나샤는 감옥에 수감되게 돼. 감옥 안에서 미키 17은 “처음 크리퍼들이 날 잡아먹지 않고 얼음 밭 위에 내버려둔 게 문제의 시작이었다”며 투덜대며 불평을 토로했어.

 

그러던 중, 티모가 감옥으로 찾아와 사채업자 다리우스 부하의 협박 편지를 전하며 “두 미키 중 하나를 토막내야겠다”라고 오열하는 상황이 벌어졌어. 이때, 이타심이 강한 미키 17은 자진해서 희생하겠다고 나섰고, 전기톱에 썰릴 때 고통을 줄이기 위해 테이저 건까지 맞아 기절하게 됐어. 그 순간, 미키 18은 자신이 대신 죽겠다고 단호하게 나서면서 티모와의 과거를 듣고 증오에 찬 나샤까지 상황에 휘말리게 됐어.

 

결국 미키 18과 나샤는 간수를 쓰러뜨리고 열쇠를 빼앗아 감옥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티모까지 제압하는 등 혼란스러운 사태가 계속됐어. 보안부의 급습으로 케네스 앞으로 연행되는 도중, 본부는 완전한 혼돈의 도가니에 빠지게 돼. 복도와 유리창 너머로 수많은 크리퍼들이 본부를 에워싸며, 과학팀은 아기 크리퍼를 실험하거나 꼬리를 잘라 소스를 만드는 등 고통을 주자, 아기 크리퍼의 비명이 울려 퍼지며 대혼란이 벌어졌어.

 

6. 미키17, 미키18 다른 몸 같은 생각. 유일한 존재로 거듭나기

지휘통제실에 도착한 미키 17과 미키 18은 사형 집행 직전에 놓였고, 그때 나샤는 케네스에게 “크리퍼들이야 말로 니플헤임 원주민”이라며, 외계인이 오히려 우리를 해칠 의도가 없다고 설득하려 했어. 하지만 케네스는 우주선 주변의 크리퍼 무리를 전부 죽이려 했고, 미키와 도로시는 케네스의 독선적인 계획을 막으려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나샤는 아기 크리퍼를 협박용으로 던지며 “우리와 대화해야 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케네스는 미키들의 기억 백업 데이터를 삭제하고 두 미키에게 폭탄 조끼를 입힌 채 “크리퍼 꼬리 100개를 가져오라”는 미션을 내줬어. 미키들은 마지막 기회로 크리퍼 꼬리를 확보하러 나갔고, 도로시가 만든 통역기를 통해 크리퍼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크리퍼 우두머리 마마 크리퍼는 “너희가 우리 아이들을 죽였다”며 인간 희생을 요구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계속됐어.

 

결국 미키 17은 뜻밖의 손동작, 나샤와 함께했던 체위 번호 ‘아기 나르기 C3’를 보여주며 조코를 구해내는 데 성공했고, 보안팀이 가세해 케네스 일파를 제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어. 마마 크리퍼는 조코를 돌려받고, 미키 18의 희생 덕분에 케네스는 결국 죽게 돼. 이후 크리퍼들은 돌아갔고, 케네스의 아내 일파는 남편의 폭사를 목격한 후 정신을 잃는 등, 모든 것이 혼란 속에서 마무리됐어.

 

 

영화와 소설의 차이 그리고 감상평

원작 소설에서는 미키7과 동료들의 탐험과 크리퍼 간의 전쟁이 단순하게 전개됐다면, 영화 미키17은 미키 17과 18의 멀티플 갈등, 무능한 독재자 케네스,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고민, 그리고 우주적 노동자의 애환을 다층적으로 그려냈어. 복제인간과 리프린트된 인간에 대한 윤리적·사회적 문제를 깊이 있게 고민하게 만드는 점도 인상적이었어.

 

봉준호 감독 특유의 색깔이 짙게 묻어나는 미키17은 SF 배경 속에서도 현실의 인간 군상을 투영해, 고뇌와 애환, 그리고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는 감동적인 작품이었어. 영화가 던지는 여러 가지 질문들은 한 번 보고 나면 오랫동안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

나처럼 영화를 보고 난 후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미키17은 단순한 SF 영화가 아닌, 인간의 본질과 사회적 문제를 짚어보게 하는 깊이 있는 작품이었어. 봉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하는 이 작품, 아직 관람하지 않았다면 꼭 한 번 보길 추천할게.



 

죽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미키17은 자고 일어나는 느낌으로 표현했지만,

카야는 자신의 사랑이었던 제니퍼의 죽음은 무서웠을 것이라고 표현한다.

상황에 따라  죽음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것 역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지.

죽음이란건.  존재라는건.

어떻게 보면 너무도 깊은 고찰의 대상을

아주 유쾌하게 잘 표현한 영화, 미키17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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