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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프랑스 한걸음 가까이

Whatever it is, it matters 2022. 6. 6. 19:44

# 프랑스 한걸음 가까이

독서일: 2017/04/22 오후 11:20
비고: 2017년 4월 22일 오후 11:20
작가: 김미연
출판사: 넘버나인

**목차**

**STEP ONE. 에펠탑에서 루브르 박물관까지**

파리로 향하다

- 샤를 드골 공항은 프랑스 18대 대통령, 샤를르 드골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침략에 저항했던 레지스탕스 운동가, 군인, 정치인이자 작가이기도 했던 그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으며 제2차 세계 대전의 나치 치하에서는 영국으로 망명해 망명정부의 수장이 되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 사이, 파리의 풍요로움과 평화를 뜻하는 벨 에포크Belle Epoque가 지나가고 세계의 패권이 미국과 소련으로 넘어간 가운데 프랑스의 영광을 되찾고자 노력한 샤를르 드골은 유럽에서 프랑스가 정치적 주도권을 갖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공항뿐만 아니라 에투알 개선문이 있는 광장에도 그의 이름이 붙어 있을 정도니 드골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평가가 대단히 긍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파리 신드롬: 오랫동안 파리라는 이름이 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던 사람들은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일종의 정신질환을 겪기도 한다.

에투알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까지

- 샹젤리제 거리Avenue des Champs-Elysees
- 샤를르 드골 에투알 광장 한가운데에 서잇는 에투알 개선문Arc de triomphe은 프랑스의 영광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에두알 개선문은 1806년, 나폴레옹이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세우기 시작했으나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완공되지 못했다. 1920년 이후, 제1차 세계 대전에 참가했다가 전사한 군인들이 중앙의 아치 아래에 안치되면서 실상 참전용사 기념탑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 물결처럼 일렁이는 샹젤리제 거리를 내려오다가 보면 왼쪽 나무숲 사이로 프랑스 대통령이 살고 있는 엘리제 궁Palis de l' Elysee이 보인다. 루이 16세, 나폴레옹 등을 거쳐 사를르 드골, 프랑수아 미테랑,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대통령 관저로써 사용하며 업무를 본 곳인데 현재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주인이다.
- 엘리제 궁을 일별하고 정면을 바라보면 콩코르드 광장 한가운데의 오벨리스크가 바로 눈앞에 보인다.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등 무려 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무시무시한 장소다.

세계 3대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 루브르 박물관Musee du Louvre은 파리의 1구, 메트로 1호선 팔레 루아얄-루브르 박물관 역에 내리면 바로 입장할 수 있는 파리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세계 3대 박물관이다. 1호선을 타든 걷든 동선은 샹젤리제 거리, 콩코르드 광장, 튈르리 정원, 루브르 박물관 순으로 이어진다.
- 루브르 박물관의 앞마당에는 유리로 된 커다란 현대식 피라미드가 세워져 있다. 그 유리 피라미드는 박물관의 출입구다.

파리의 숨겨진 이야기, 오페라 가르니에

-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나와 바로 앞쪽으로는 마들렌Madelaine 성당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들렌은 막달라 마리아의 다른 이름이니까 노트르담과 의미적으로 같은데 뽀족한 첨탑이 없어서인지 외견상으로 좀 더 아담하고 순해보인다. 파리에서 고딕 양식이 아닌 그리스 로마 양식을 따른 유일한 고대 건축물이다.
- 퐁뇌프 다리, 알마 다리, 미라보 다리, 센 강의 교각 중 가장 아름다운 알렉상드르 3세 다리, 모두 몇 분이면 건널 수 있을 정도로 센 강Seine은 폭이 좁다. 센 강이 큰 강인 이유는 폭이 넓어서가 아니라 길이 때문인데 강은 프랑스 동부 지방에서 발원하여 멀리 영국 해협까지, 무려 776킬로미터를 흐른다.
- 센 강의 다리를 오가다 보면 어느새 오르세 미술관 Musee d'Orsay이 눈앞에 있다.

파리 곳곳에서 만나는 예술

- 로뎅 미술관Musee Rodin은 파리 7구, 나폴레옹 기념관 앵발리드 근처에 있는데 건물은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소유였다가 후에 로댕이 소유하게 된 대저택으로 주 건물인 비롱 관Hotel Biron과 넓은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 에펠탑Tour Effel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랜드 마크다. 1889년에 에펠이 만든 높이 약 300미터의 탑이다.

보주 광장의 우아함, 마레 지구

- 파리에서 지내다 보면 가장 많이 지나다니게 되는 곳이 샤틀레-레알역Chatelet-les Halles일 것이다. RER A, B, D 노선이 교차할 뿐만 아니라 샤틀레 역과 레알 역으로 연결되어 잇어 1, 4, 7, 11, 14호선의 여러 지하철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메트로에서 가장 많은 환승 이 이루어진다.

파리의 중심, 시테 섬과 라틴 지구

- 퐁피두 센터와 그리 멀지 않은 시테 섬 한가운데에는 노트르담 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시테 섬은 파리가 시작된 작은 섬으로 파리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프랑스어로 노트르Notre는 '우리의'라는 듯이고 담Dame은 '부인' 혹은 '여성'이라는 뜻이므로 이 두단어를 합치면 '우리 모두의 여성' 즉 '성모 마리아'란 의미가 된다.
- '파리의 노트르담'하면 대부분 뮤지컬을 떠올릴 것이다. '노틀담의 곱추'로도 불린다 내용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 꼽추 콰지모드, 신부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20세기 초, 예술과 철학의 중심지 생 제르맹 데 프레

- 생 제르맹 데프레Saint-Germain-des-Pres 거리에는 '카페 레 되 마고'와 '카페 드 플로르Cafe de Flore'가 나란히 있다. 이 두 카페는 수많은 지식인이 드나들며 20세기 초 철학, 문학, 사상을 꽃피웠던 곳이다. 특히 카페 드 플로르는 알베르 카뮈, 에디트 피아프 같은 유명인이 드나들었으며 롤랑 바르트, 장 폴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같은 철학자들이 사랑했던 장소로써 지금도 프랑스의 명사들이 단골로 드나드는 카페다. 헤밍웨이가 파리 특파원 시절을 회고하며 쓴 <파리는 날마다 축제>라는 책에서도 카페 드 플로르가 나온다.
- 카페 레 되 마고 역시 20세기 초 당대의 지식인, 예술가, 정치인들이 단골로 드나들었으며 생텍쥐페리, 지로두, 샤르트르와 보부아르의 단골 카페였다. 또한 헤밍웨이의 카페이기도 하다. 이브 몽탕과 세르주 갱스부르도 생 제르맹 데프레에 살았으니 이 카페의 단골이었을 지도 모른다. 마고는 '아시아 인형'이라는 뜻으로 카페가 중국산 비단 등 아시아에서 온 사치품을 팔던 장소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쓰여 있다.
-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들라크루아 미술관Mess Delacroix은 생 제르맹 데 프레 성당의 뒷골목에 있다.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들라크루아 박물관에는 주로 작은 작품들과 그의 편지가 소장되어 있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과 같은 대작은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의 고향, 몽마르트르와 피갈 거리

- 파리는 분지 지역으로 전체적으로 쟁반처럼 납작하고 평평하다. 북쪽에 있는 몽마르트르가 유일하게 높은 언덕으로 이곳에서 파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몽마르트르를 찾은 관광객들은 그 규모에 실망할 수도 있다. 너무 작기 때문이다. 원래 몽마르트르는 '순교자의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종교의 성지였다. 프랑스에 기독교가 전파된 초기, 기독교인들이 이 지역에 모여들었는데 3세기 중반 무렵 파리에 처음으로 기독교를 전파한 생 드니가 이곳에서 효수형을 당했다. 목이 잘리자 생 드니는 자기의 목을 들고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가 걸어갔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파리 북쪽 외각에는 그의 이름을 딴 생 드니란 마을이 있다. 원래 파리 교외였던 몽마르트르는 1860년에 파리 시에 편입되었다. 파리 외곽으로 구분되어 주류에 파리 진입 관세라는 것이 붙지 않았기 때문에 수많은 카페와 술집, 카바레가 생겨났다. 자연스럽게 가난한 젊은 화가들이 모여들었고 그들은 젊은 한 시기를 몽마르트르에서 보낸 후 세계적인 화가로 성장했다. 인상주의 화가 마네, 모네, 드가, 피사로, 르누아르, 고흐, 세잔, 쇠라 그리고 입체파 화가 피카소와 브라크,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은 모딜리아니가 이곳에서 그림을 그렸다. 다리를 절었던 불우한 귀족 출신의 화가 툴루즈 로트렉은 최초의 카바레 물랭루즈Moulin Rouge와 피갈 거리의 창녀들을 그렸다. 에밀 졸라, 쇼팽, 베를리오즈의 활동지기도 했다.
- 물랭은 '풍차', 루즈는 입술 색 혹은 입술에 바르는 화장품과 같은 '빨강'이라는 의미이므로 물랭 루즈는 '빨간 풍차'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건물 바같에 빨간 풍차가 있는 이곳은 1889년에 시작된 파리의 대표적인 카바레다. 하지만 계속된느 보수와 개조로 인해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은 카바레의 커다란 빨간 풍차뿐이다. 내부에는 단골손임어었던 툴루즈 로트렉의 포스터가 남아 있다.

프랑스 인명사전 1 : 르 코르뷔지에

- 요즘 주택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 층을 비워 주차공간으로 사용하는 필로티, 자유로운 파사드, 수직이 아닌 수평 창, 옥상 정원, 공동 주택이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현대적 의미의 공동 주택인 아파트가 그로 인해 시작되었으니 지금 아파트에 사는 모든 사람은 그의 영향을 받은 셈이다.

**STEP TWO. 멀리에서 보는 또 다른 풍경**

현대의 파리를 느낄 수 있는 라 데팡스

- 19세기에 지어진 고품격의 나지막한 석조 건물이 주를 이루는 파리 시내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보란 듯이 현대적인 빌딩이 늘어선 라 데팡스La Defense가 나타난다. 샹젤리제 거리가 시작되는 에투알 개선문에서 샹젤리제 거리의 반대 방향으로 쭉 가면 나오는 곳, 파리의 비즈니스 타운이다.
- 샹젤리제 거리에 에투알 개선문이 있다면 라 데팡스에는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신 개선문이라고 불리는 그랑 아르슈 Grande Arche가 있다.
- 라 데팡스의 특이한 점은 모든 차가 지하로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버스, 메트로, RER 모두 지하에 있고 자동차도 지하도로로 다니게 되어 있다. 지상은 보행자를 위한 공간이다.
- 말메종Malmaison은 파리 서쪽 지역, 메트로 1호선이나 RER A선을 타고 가다가 라 데팡스에서 버스로 갈아타면 금방 도착하는 파리의 근교 마을이다. 말Mal은 '악, 나쁜 짓, 죄'라는 뜻이고 메종Maison은 '집'이라는 뜻이니까 상쾌한 느낌을 주는 이름은 아니다. 말메종 성 Chateau de Malmaison은 나폴레옹과 그의 연인, 조세핀이 살았던 곳이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명언과 함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도 전시되어 있다.
- 상 제르맹 앙 레 Saint-Germain-en-Laye는 라 데팡스에서 한참을 더 가야 볼 수 있는 파리 서쪽의 작은 마을이다.

절대 왕정의 상징, 베르사이유 궁전

- 베르사이유는 파리 남쪽에 있는 작은 도시로 RER를 타면 갈 수 있는데 우리에게 이곳은 무엇보다 샤토 드 베르사이유, 베르사이유 궁전 Chateau de Versailles으로 유명하다. 궁전은 원래 루이 13세가 사냥을 위한 별장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절대 왕권을 누렸던 루이 14세 때에 이르러 대대적으로 건물을 증축하고 넓은 정원을 만드는 한편, 센 강에서 끌어온 물로 운하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모든 유럽 궁전의 모델이 되었다. 건물 중앙에 위치한 '거울의 방'이 가장 크고 화려한데 길이가 무려 73미터나 된다.

고흐의 마지막 거처, 오베르

- 오베르 Auvers sur Oise(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파리에서 북쪽으로 약 3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작은 시골마을이다. 고흐의 집도 남아 있는데 일 층은 카페 겸 레스토랑이고 삼 층에 고흐가 세를 들어 살았던 방이 있다. 집은 전체적으로 너무 작고 초라했다.
- 지베르니Giverny는 파리의 근교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사실 파리 근교라기보다는 노라망디의 한 도시. 모네가 말년을 보내 작품 활동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파리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까지는 꽤 시간이 남아 모네의 집과 그다지 멀지 않은 지베르니 인상파 미술관에 들렀다. 1992년 지베르니 미국 미술관Musee d'Art Americain Giverny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미술관은 처음 모네의 영향을 받거나 지베르니에서 작품활동을 한 미국 출신 예술가들의 그림을 주로 전시하였으나, 2009년 지베르니 인상파 미술관 Musee des Impressionismes Giverny으로 명칭을 바꾸고 대대적인 확충과 현대화 작업을 거쳐 다시 개장한 후 현재는 프랑스 및 세계 각국의 인상파 예술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첫 여행의 기억

- 파리에서 한 시간 반을 달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샤르트르였다. 이곳에는 그 유명한 샤르트르 대성당이 있다. 13세기에 지어진 성당은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 다음으로 다시 두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몽생미셀 Mont Saint Michel, 이번에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의 풍광이 단번에 탄성을 자아냈다. 몽생미셀을 프랑스 북서쪽 노르망디 지방의 끝에 있는 조그만 섬이다. 이 섬의 꼭대기에는 8~9세기에 세워진 매우 오래된 수도원이 있다.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이 수도원은 마치 섬을 깔고 앉은 것처럼 섬의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만조 때 멀리서 보면 뽀죡탑을 정점으로 하는 수도원 자체가 마치 바다에 떠 있는 것처럼 보여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 여정은 투르Tours 고성 지역으로 이어졌다. 투르에는 옛 성들이 많이 남아있다. 성은 프랑스어로 샤토chateau라고 하는데 궁전이 왕의 일상적인 거처, 거주지로써의 의미가 강하다면 성은 오아이 지방 나들이 때 사용했던 거처 혹은 지방 영주나 귀족의 거주지였으므로 수도인 파리보단 주로 지방에 있다.
- 부르 캉 브레스Bourg-en-Bresse는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으로부터 동쪽으로 약 70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는, 론 알프 지방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 테제베TGV는 트렝 아 그랑드 비테스Train a Grande Vitesse를 줄인 말로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속도의 열차 즉 초고속 열차라는 뜻이다.

프랑스, 두 번째 여행의 기억

- 역마다 정차하는 야간열차train de nuit를 타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특히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야간열차를 타면 잠을 자면서 긴 밤을 보내고 아침에 새로운 도시에 내려 상쾌한 마음으로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야간열차에는 누워서 갈 수 있는 쿠세트 칸이 있다. 복도식 기차에서 방 하나를 의마하는 콩파르티망compartiment에 들어가면 양쪽으로 세 개씩 선반 같은 것이 매달려 있는데 그게 바로 쿠세트couchette다. 쿠세트 칸은 다른 칸과 마찬가지로 남자와 여자의 구별이 없어서 기차가 설 때마다 낯선 남자들이 불쑥불쑥 들어오곤 해서 깜짝 놀랄 수도 있지만 몇 번 타다 보면 어느새 적응이 될 것이다.
- 쿠세트는 시트만 덮여 있을 뿐 침대라기보다는 선반 같아서 안락함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의자에 앉아 밤을 지새우는 것보다는 훨씬 편하다.

프랑스, 그 이후의 여행들에 대한 기억

- 프로뱅스Province와 프로방스Provence는 프랑스 내에서도 많이 헷갈려 한다. 프로뱅스는 시골이나 지방 혹은 우리나라의 도에 해당하는 행정 구역을 의미하고 프로방스는 프랑스의 여러 프로뱅스 가운데 하나의 이름이다.
- 몽블랑이란 이름이 익숙하다면 아마 만년필 브랜드인 몽블랑 때문일 것이다. 몽블랑은 몽블랑 산의 이름을 빌려왔다. 그래서 몽블랑 펜의 끝에는 하얗게 만년설이 표현되어 있다.
- 에비앙은 호숫가가 있어 경치도 좋은데다가 오래전부터 좋은 물로 유명해서 유서 깊은 휴양지로써 호텔이 많이 들어와 있는 조용한 곳이었다. 우리나라의 온양 온천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프랑스 인명사전 2 : 아르튀르 랭보

-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는 1854년에 태어나 1891년, 37세의 나이로 사망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상징주의 시인이다.

**STEP THREE. 프랑스 음식은 바게트만이 아니다**

미식의 나라 프랑스 엿보기

- 프랑스의 아침 시가, 프티 데죄뇌petit dejeuner하면 먼저 고소하게 피어오르는 빵 굽는 냄새 그리고 바구니에 건성건성 꽃힌 바게트, 우아하게 냅킨 위에 얹어진 크루아상의 모습이 떠오른다. 빵의 옆에는 장식처럼 버터와 딸기 잼 그리고 꿀과 오렌지 마멀레이드 같은 것이 귀엽게 놓여 있다. 단단하고 야무진 바게트의 씹는 맛과 버터가 들어가 부드러운 크루아상의 씹는 맛이 무척이나 대조적이다.
- 여행지의 아담한 호텔, 아침 식사를 하러 내려간 작은 식당에서 커피와 함께 맛보는 프랑스빵의 맛은 남다르다. 프랑스의 아침 식사는 간단하다. 그래서 프티(petit, 작은)란 단어가 붙어 있는 지도 모른다.
- 바게트는 원래 프랑스어로 막대기라는 뜻인데 정설인지는 알 수 없으나 프랑스 혁명기에 '평등 빵'의 개념으로 생겨났다고 한다. 이전까지만해도 귀족은 하얀 빵, 평민은 검은 빵을 먹었엇는데 귀족이든 평민이든 똑같은 빵을 먹게 하려고 아예 법으로 길이 80센티미터, 무게 300그램으로 규격화된 빵을 만들었다고 한다. 바게트는 건조해서 쉽게 딱딱해지는 단점이 있지만 대신 상할 염려 없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그래서 프랑스 가정의 부엌에는 두 개정도의 바게트를 꽃아놓을 수 있는 긴 바게트 주머니가 상비되어 있다.
- 반면 크루아상은 초승달이라는 예쁜 뜻을 가지고 있다. 크루아상은 원래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지역의 빵인데 오스트리아가 지금의 터키, 오스만튀르크를 물리친 기념으로 빵의 이름을 크루아상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초승달은 이슬람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 어쨌든 이 두 빵은 프랑스에서 카페오레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 프랑스의 국민 탄산수. 페리에
- 크로크 므슈crogue-monsieur는 식빵 사이에 햄을 넣은 샌드위치 위에 치즈를 얹어서 오븐에 구운 음식이다. 이름이 특이한데 '크로크'라는 단어는 따로 존재하지 않지만 바삭바삭 소리를 낸다는 뜻의 동사 크로케croquer와 관련이 있을듯하고 므슈는 남성에 대한 존칭이니 이름이 재미있다. 크로크 므슈에 달걀 프라이를 얹으면 크로크 마담croque-madame이 된다. 반숙 프라이의 모양이 여자가 쓰고 다니는 모자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니 작명 센스가 놀랍다.
- 전통적인 프랑스인의 식사는 아침, 점심, 저녁 순으로 무거워진다. 아침 식사는 프티 데죄네, 밤사이의 배고픔을 살짝 없애는 것이고 점심 식사는 데죄네dejeuner, 본격적으로 배고픔을 없애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디네diner, 저녁 식사는 코스를 제대로 갖춘 말 그대로 정찬이다. 아침 식사는 빵과 우유 혹은 커피로 간단하게 하고 점심 식사는 저녁 식사보다 가볍게 한다.
- 풀레poulet는 '닭'이란 뜻이고 프리트frites는 '채 썬 형태로 감자를 튀긴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풀레 오 프리트poulet aux frites는 '감자튀김을 곁들인 닭고기'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의 흔한 메인 요리 중의 하나다.
- 쿠스쿠스couscous는 밀을 말려 1밀리미터 정도의 크기로 으깬 것에 고운 밀가루를 입혀놓은 것이다. 북아프리카에서 주식으로 먹으며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와 같은 곳에서는 고기와 당근, 감자 등과 같이 쪄 먹는다고 한다.
- 크레프crepe는 프랑스의 전통 음식 가운데 하나로 우리나라의 빈대떡이나 부침개와 같은 음식이다. 밀가루 반죽의 두께와 크기, 속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메인 요리가 될 수도 있고 후식이 될 수도 있는데 메인 요리에는 고기나 소시지, 계란 프라이, 치즈와 같은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재료가 들어가고 후식에는 잼이나 마멀레이드 같이 달콤한 것이 들어간다.
- 뱅vin은 프랑스어로 '포도주'라는 뜻이다. 색깔로 보았을 때 포도주는 세 가지, 뱅 루즈vin rouge, 뱅 블랑vin blanc, 뱅 로제vin rose 즉 적포도주, 백포도주 그리고 이 둘을 섞어 놓은 것 같은 색인 분홍색 포도주로 나뉘는데 포도주하면 뭐니뭐니해도 역시 적포도주가 최고인 것 같다. 적포도주가 없는 프랑스식 식사는 왠지 어색하다.
- 프로마주fromage는 '치즈'를 뜻하는 프랑스 단어다. 우리 식탁의 김치와 같은 느낌이라서 이게 빠지면 뭔가 서운하다. 겉은 살짝 딱딱하고 줄무늬에 하얀 곰팡이가 피어 있지만 속은 말랑말랑한 카망베르camenbert, 겉에 하얀 곰팡이가 피어 있어 카망베르와 잘 구별하기 어렵지만 속이 더 말랑하고 끈적거려서 자를 때 칼에 쩍쩍 달라붙는 브리brie, 겉과 속이 다 노르스름하고 살짝 딱딱하며 발효 가스 때문에 기포 자국이 남아 있는 콩테comte가 프랑스인에게 인기 있는 프로마주다.
- 트뤼프truffe는 최근 요리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검정색 버섯인데 영어로는 트러플, 한국어로는 송로 버섯이라고 불린다. 프랑스 페리고르 지방에서 나는 버섯이며 떡갈나무 숲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것을 채취하므로 생산량이 많지 않다.
- 밀 푀이유mille feuille는 천 개의 잎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여러 층의 얇은 파이로 된 파티스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겹겹이 쌓인 파이의 바삭함과 달콤한 크림의 조화는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맛이었다.
- 크렘 브륄레creme brulee는 바닐라 크림 베이스에 캐러멜을 얹어서 살짝 구워낸 프랑스의 대표적 후식인데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혀끝을 감싸기 때문에 포도주와 스테이크로 피곤해진 입안을 나른하게 만들면서 혀끝의 긴장을 풀어 준다.
- 사과(폼므, pomme), 배(푸아르, poire)
- 파티와 축제, 축하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샴페인의 프랑스 원어 이름은 샹파뉴champagne다. 생산지가 프랑스 샹파뉴 지역인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널리 쓰이고 있는 샴페인이란 단어는 샹파뉴의 영어식 표현인데 왠지 단어 자체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프랑스 인명사전 3 : 자크 프레베르

**STEP FOUR. 아무도 말 안 해준 프랑스**

파리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

- 프랑스어에는 명사에 성이 구별되어 있다. 파리지앵Parisien은 파리 시민 중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며 파리지앤느Parisienne는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 파리에는 많은 아랍인Arbes이 살고 있다.
- 쥐프Juif, 유태인은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후손으로 구약 성서를 따르는 유태교를 믿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시오니즘 운동이란 팔레스타인에 유태 민족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 민족주의 운동이다.

프랑스인은 어떻게 살까?

- 아파르트망appartements은 번역하면 '대규모 집합 거주지 아파트'라는 뜻인데 개념은 좀 다르다. 파리 시내에 있는 건물은 대부분 19세기에 만들어진 낮은 층의 석조 건물이다. 가운데 나선형의 계단이 있고 꼭대기는 다락방, 옛날 하녀들이 쓰던 곳으로 과거에는 화장실도 제대로 없었다. 한 세대가 거주하는 단위를 아파트라고 한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고 있다고 해도 오래되고 두 사람 정도가 간신히 탈 수 있을 만큼 작아서 모르는 사람과 거의 몸이 닿을 듯 좁은 공간에서 부담스럽게 서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아파트라고 해서 현대식 아파트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 가난한 사람을 위한 대규모 거주지로써 H.I.M이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아비타시옹 아 루아이에 모데레(Habitation a Loyer Modere, 저렴한 월세의 거주지)의 약어이다. 인대료가 싼 만큼 방음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아 한밤중에는 화장실 변기의 물도 내릴 수 없는 경우도 있다.
- 우리나라의 원룸에 해당하는 '스튜디오'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에는 방 하나에 부엌까지 모든 설비가 갖추어져 있다.
- 프랑스어로 방리외banlieue는 '교외, 시외, 외곽'이라는 뜻으로 파리 주변을 의미하지만 이 단어에 복수 어미 's'가 붙으면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는 대도시의 주변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러니까 이 방리외라는 단어는 무리적인 주변이라는 의미 이외에도 사회적, 심리적인 주변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매우 사회학적인 단어인 셈이다.
- 프랑스어로 첫 번째 층, 일 층은 프르미에 에타주premier etage라고 하는데 이것은 우리나라로 치면 이 층에 해당한다. 프랑스 건물의 일 층은 레 드 쇼세rez-de-chaussee인데 우리나라말로 '바닥 층' 혹은 '아래층'이라고 번역을 해야 맞는 것 같다.
- 프랑스 주택에서 특이한 점은 창문마다 볼레 즉 덧문이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덧문은 빛을 막기 위한 장치로 창문 바깥에 설치되어 있는데 숙면을 위해서 최소한의 빛조차도 차단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 진 것이다.

파리지앵의 교통수단

- 파리는 동서로 11.5킬로미터, 남북으로 9.5킬로미터의 타원형으로 생긴 작은 도시다. 서울처럼 필요에 의해 주변 지역을 파고들어가며 확장되는 일은 거의 없다. 별로 길지 않은 지하철 1구간과 2구간을 벗어나면 파리 외곽이고 RER의 3구간 혹은 4구간이 된다.
- 파리 메트로는 1900년에 1호선이 개통되었다. 무척이나 오래된 지하철이니만큼 당연히 역도 낡고 오래되었으며 지저분하다. 하지만 그리 크지 않은 파리에 다소 많은 듯한 14개의 지하철 노선이 시내 웬만한 곳과는 다 연결되니 파리 시내 이동에 메트로만한 것이 없다. 파리 지하철에서 약간 놀랄 일은 전동차가 새로 들어온 몇몇 노선을 빼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고 승객이 직접 손잡이를 돌리거나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것이다.
- 소음을 줄이기 위해 고무바퀴를 쓴 것이라고 한다. 오래된 전동차에는 당연히 다음 정차 역을 표시하는 전광판 같은 것이 없는데 안내 방송마저 간단하다. 다음 역이 샤틀레 역이면 '샤틀레, 샤틀레'하고 딱 두 번 정도 가볍게, 그것도 정차 바로 직전에 얘기해 준다.
- RER는 파리 시내를 기본 주행구간으로 하는 메트로와 달리 파리 교외까지 운행하는 전철을 말하는데 현제 A선에서 E선까지 있으며 파리에 직장이 있으면서 교외에 거주하는 직장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교통수단이다.

일 년에 한 번, 바캉스

- 프랑스어의 바캉스vacances는 '휴가'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보통 복수형으로 사용한다. 원래 '부재, 공백'이란 뜻을 가진 단어인데 바캉스 기간에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의 많은 도시가 텅 비는 것을 보면 그 의미가 딱 들어맞는다.

프랑스의 기념일, 노엘(크리스마스)과 새해

- 가족끼리 모여 닭 요리를 먹는데 이 날은 특별히 '아페리티프'라고 하는 식전에 마시는 술부터 '오르되브르', '앙트레', 메인 요리, 후식, 카페의 풀코스가 준비된다.
- 뷔슈Buche는 프랑스의 전통적인 노엘 케이크다.
- 갈레트Galette는 프랑스인이 새해나 주현절을 맞이해서 먹는 파이다. 기독교의 전통에 따르면 주현절은 주 예수그리스도가 서른 살에 세례를 받고 자신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은총을 드러낸 날인 1월 6일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 프랑스어에서 솔드Soldes는 '할인 판매'를 뜻한다. 프랑스에는 일 년에 두 번 여름과 겨울에 큰 세일이 있다.
- 서로의 뺨을 대면서 입으로는 마치 뽀뽀를 하는 것처럼 쪽쪽 소리를 내면서 볼 키스, 비주bisou를 한다는 점이다. 친구끼리는 양쪽 뺨에 한 번씩, 모두 두 번의 키스를 하고 아주 친한 경우에는 번갈아가면서 양쪽 뺨에 두 번씩, 모두 네 번 키스하기 때문에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시간이 걸린다. 특히 헤어질 때, 총 네 번의 볼 키스를 하면서 이런저런 인사말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성질 급한 한국 사람으로서는 좀 다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 일상적인 관계면 간단하게 오 르브아Au revoir라고 인사한다.
- 파리의 좁은 골목길을 걸어본 사람 치고 한 번이라도 개똥merde을 밟아보지 않은 사람은 드 물 것이다. 파리 시는 시민 스스로가 개똥을 치우도록 수시로 캠페인을 벌이지만 잘 먹히지 않는다.
- 쇼마주chomage는 '실업'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다. 90년대에 8퍼센트였던 프랑스 사회의 실업률은 최근 11퍼센트까지 높아졌다.
- 젊은 사람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대학가의 옷 가게에서 진을 보여 달라고 하면 거의 진 누아르jean noir, 블랙 진을 보여준다. 프랑스에게 검은색은 지성을 대변하는 색이다.

프랑스 인명사전 4 : 장 폴 사르트르

-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는 현대 프랑스가 낳은 최고의 지성으로 알려져 있다. 그랑제콜 중의 하나인 고등 사범 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재직하였으며 <자아의 초월성>, <벽>, <구토>, <말>과 같은 저서를 남겼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치관과 이념이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실존주의라는 철학적 흐름을 정리했다. 중세의 신을 중심으로 한 관념적 절대주의와 전후 근대 과학적 이성주의의 붕괴 이후 확실한 것은 신도 아니고 과학도 아니었다. 장 폴 사르트르는 '지금 여기에 있는 나'만이 유일한 진실이라고 주장하며 기존 체제와 권위에 저항했다.
- 그는 프랑스와 전 세계 사회 개혁의 시발점이 된 68학생 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학생들이 유일하게 취할 수 있는 행동은 현재의 대학을 타파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거리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STEP FIVE. 이미 스며든 한국 속의 작은 파리**

이건 프랑스어였어!

- 프랑세francais, 즉 '프랑스어', 명확하지 않은 것은 프랑스어가 아니다라는 말처럼 프랑스어는 앞뒤가 딱 맞아떨어지는 명쾌한 언어다. 명사는 남성과 여성, 단수와 복수가 구분되어 있어서 어떤 문장 요소가 어떤 다른 요소와 댕으하는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시제의 구분도 명확하다.

일상에서 만나는 프랑스어

-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e: 의무가 따르는 고귀함
- 데뷔debut: 시작
- 데생dessein: 그림
-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가련한 사람들, 비참한 사람들
- 모나미mon ami: 나의 친구
- 몽쉘mon cher: 내가 좋아하는 소중한
- 부케bouquet: 꽃다발
- 뷔페buffet: 찬장 → 파티 등에서 음식을 차려놓은 식탁
- 샹송chanson: 노래
- 앙팡enfant: 어린아이
- 앙팡 테리블enfant terrible: 무어운 아이
- 에튀드etude: 공부
- 콩트conte: 짦은 이야기
- 크레용crayon: 연필
- 투레주르tous les jours: 매일매일, 항상
- 파르테르par terre: 땅바닥에(엎드려)

영화에서 만나는 프랑스어

- 누아르noir: 검은
- 미장센mise en scene: 장면 만들기. mise둠, 놓아둠, en~로, scene장면
- 시네마cinema: 영화라는 개념
- 데자뷔deja vu: 기시감
- 자메뷔jamais vu: 처음 보는 것 같은 생경한 느낌
- 오마주hommage: 존경, 경의
- 팜므 파탈femme fatale: 운명의 여인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

- 루이뷔통Louis Vuitton은 명품 장인이었던 마레샬이란 사람의 가게에서 맨 처음 점원으로 일했다. 귖고들의 여행 가방을 챙기는 것을 도와주다가 여행 가방을 딱딱하고 평평한 재질로 바꾸어 층층이 쌓을 수 있는 디자인을 고안했다고 한다. 가방에 브랜드 로고와 가방 잠금장치를 처음으로 도입하였고 모노그램이라는 이름이 붙은 꽃과 별 무늬를 개발하여 브랜드의 대표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당시에는 매우 획기적이었기 때문에 루이뷔통이 명품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 샤넬Chanel은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다. 코코 샤넬이라고도 불리는 가브리엘 샤넬이 만든 오트 쿠튀르 브랜드로 우리에겐 샤넬 No.5향수로도 유명하다.
- 아가타Agatha는 프랑스의 유명 장신구 브랜드로 1974년 출시하여 4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강아지를 모티브로 하는 손목시계, 목걸이, 귀걸이 등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가타를 창업한 미셀 키나우가 자신이 키우던 애완견인 레옹이 침대에 남긴 흙투성이 자국을 보고 영감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스코티 라인을 만들었다고 하니 성공한 사람의 시야는 확실히 뭔가가 다르긴 다른 모양이다.
-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는 프랑스어로 '고급 바느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고급 맞춤 의상' 혹은 '고급 의상 제작자'를 의미하는 말로도 쓰이고 있다. 다량의 옷을 한꺼번에 만들어내는 프레타포르테pret-a-porter, 즉시 입을 준비가 되어 있는 온인 기성복과 구별되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서 오트 쿠튀르가 개별 고객의 주문에 의한 맞춤 의상이라면 프레타포르테는 고객의 취향과는 관계없이 미리 만들어놓고 고객이 사도록 유도하는 현대의 의류 유통 방법인 셈이어서 오트 쿠튀르가 비싼 것은 당연하다.
- 오드 투알레트l'eau de toliette는 '화장수'라는 의미가 되는데 꽃잎에서 만들어진 백 퍼센트 향수에 알코올을 섞은 것이라 향수보다 농도가 연해 진하지 않은 향기를 가지고 있다.

프랑스어 레벨 업!

- Je t'aime: 너를 사랑해. 나는Je+너를te_사랑해aime라는 각각의 단어가 연결된 것인데, 프랑스어는 모음과 모음이 연달아 오면 축약이 되기 때문에 'te'와 'aime'는 't'aime'로 한 뭉치로 되어 있다.
- 마담madame은 결혼한 여성, 마드무아젤mademoiselle은 결혼하지 않은 여성
- 므슈monsieur는 영어의 Mr.
- 벨 에포크belle은 아름다운 epoque는 시대, 시절. '아름다운 시절', '좋은 시절'
- 본 아페티Bon appetit: 맛있게 드세요. '좋은 식욕을!'
- 봉주르bonjour: 낮인사, 봉수아bonsoir: 저녁인사, 본뉘bonne nuit: 늦은 밤
- 에세테라etc. 라틴어et cetera.의 약자
- 하나, 둘, 셋: 욍un, 되deux, 트루아trois

**STEP SIX. 프랑스라면 살아도 괜찮아**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

- 프랑스의 영유아 교육은 크레쉬creche와 에콜 마테르넬ecole maternelle이 담당한다. 크레쉬는 만 2세 이상의 영아와 유를 위한 보육 기관이고 에콜 마테르넬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에 가는 유치원이라고 보면 된다.
- 우리에게 대학 입학시험의 모범처럼 알려진 바칼로레아baccalaureat는 1808년, 나폴레옹 시대에 시작된 무려 이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고등학교 졸업 시험이자 대학 입학 자격시험이다. 줄임말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인도 이 긴단어를 줄여 그냥 박bac이라고 부른다. 이 시험은 절대 평가로써 20점 만점에 10점 이상이면 통과하게 되고 시험에 통과한 사람은 누구나 원하는 어떤 국공립 대학에라도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특히 시험 과목 가운데 철학 문제는 전 국민의 관심사로 시험 문제가 공개되면 사람들은 카페에 앉아 이 문제를 풀거나 서로 토론하기도 한다. 언론이나 유명 인사들이 앞다퉈 자신의 의견을 내놓기도 하는데 대통령이 자신의 답안을 작성해 공개한 적이 있을 정도다.
- 바칼로레아에는 일반 바칼로레아baccalaureat general, 전문 바칼로레아baccalauret professional, 기술 바칼로레아baccalaureat technologique. 이 세 가지 영역이 잇으며 각 영역마다 전문화된 교과 과정이 있고 영역별로 입학할 수 있는 대학이 다르다. 일반 바칼로레아는 자연, 인문, 사회·경제 부분으로 나뉘어 그에 맞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시험이고, 기술 바칼로레아는 공학이나 상경 계열의 그랑제콜이나 음악, 예술 분야의 대학에 진출하기 위한 시험이다. 그리고 전문 바칼로레아는 우리나라의 직업 교육 분야, 즉 전문적이고 경험적인 지식이 필요한 항공, 자동차 수리, 요리 등의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시험이다.
- 12세기에 기원을 두고 있는 프랑스의 대학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대학은 아마 소르본 대학일 것이다. 프랑스는 1971년에 대학을 학문 분야별로 파리 1대학, 파리 2대학 이런 식으로 파리 13대학가지 나누어 놓았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소르본 대학은 이 가운데 문학이나 인문 분야 등을 가르치는 파리4대학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 그랑제콜Grandes Ecoles은 '대학 중의 대학'이라 불린다. 대학 교육까지 평준화된 프랑스에서는 드물게 경쟁시험을 통과해야만 입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고등학생들은 바칼로레아를 통과해야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고 또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도 얻게 되는데 20점 만점의 바칼로레아에서 16점 이상의 좋은 점수를 받으면 그랑제콜 준비반에 들어가 그랑제콜 시험을 준비하게 될 수 있는 우선권을 갖게 된다. 이후 준비반에서 이 년 정도 공부한 다음 그랑제콜 입학시험에 응시하게 된다. 어렵게 들어간 그랑제콜도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유급 제도가 있어서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20퍼센트에서 30퍼센트의 학생들이 낙오하게 되니 그랑제콜 졸업장을 얻기란 정말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이다. 대신 그랑제콜 졸업자는 바로 프랑스 사회의 지도층으로 진출하게 된다. 분야별 시험 성적 순서대로 고위직 공무원, 기업의 임원, 대학교수 등의 자리가 주어진다.

젊은이들을 위한 복지

- 최근에는 키오스크 죈느kiosque jeune라는 곳이 시내에 설치되어 13세 이상 30세 이하의 젊은이에게 연극, 전시회, 운동 경기 등의 문화 행사를 무료 혹은 30퍼센트에서 80퍼센트 할인된 가격으로 감상할 수 있는 할인 티켓을 제공하고 있다.
- 프랑스의 기차요금은 매우 비싸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하는 젊은이를 위한 카르트 죈느Carte jeune라는 것도 있다. 국영 철도 공사인 SNCF가 연회비 50유로에 판매하는 카드인데 이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기차를 탈 때 최소한 25퍼센트, 테제베의 경우 60퍼센트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고향을 다녀오려는 학생이나 여행을 좋아하는 젊은이에게는 아주 유용한 카드다.

프랑스에는 학원이 없다

- 프랑스어의 코르동 블뢰(Cordon Bleu, 꼬르동 블루)는 직역하면 '파란 끈'이라는 뜻으로 사전에는 솜씨 좋은 여자 요리사라고 나와 있는데 자료에 따라 단어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 알리앙스는 '결합, 연대'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남녀가 결혼할 때 주고 받는 사랑의 징표로써의 '반지'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 단어가 들어간 알리앙스 프랑세스Alliance Francaise는 '프랑스 연합'이라는 뜻을 가진,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프랑스어 교육기관이다. 1883년 몇몇 사람들이 뜻을 모아 세계와 프랑스의 연대를 지향하며 기관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알리앙스 프랑세즈의 시작이었다. 프랑스어를 널리 알리려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 현재 전 세계 136개 국가에 919개 법인, 약 968개의 알리앙스가 있다.

프랑스 인명사전 5 : 샤를 보들레르

-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는 아마 한국에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 시인일 것이다. 대표적인 시집으로 그 유명한 <악의 꽃 Less Fleurs du Mal>이 있는데 그 안에는 <알바트로스Albatros>, <상응Correspondences>, <여행으로의 초대 L'Invitation au Voyage> 와 같은 아름답고도 훌륭한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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